블로그, 공간

March 1, 2008

- 어떻게 여기에 오시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08년 2월 마지막 날, 바람이 많이 불어오는 새벽을 기점으로는 지금 보시는 블로그는 아직 아무런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첫 번째 블로그가 아닌 이상, 개설이라기 보다는 이사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어쨋건 집을 옮긴것이고, 공간이 바뀌면 정체성도 조금 바뀌리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3번 정도, 블로그를 2번정도 옮겨다녀봤는데, 거의 모든 것이 그대로라고 할 지라도, 왠지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진달까? 그런 정도의 소소한 변화 정도는 분명히 있었죠. 그런 소소한 변화라는 것이, '소소'하다고 해서 '사소'하게 취급되어서는 안될 듯 합니다. 분명 '변화'는 그런 작은데서 부터 오는 것이니까 말이죠. 아무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글쎄요. 저는, 좋게말하면 안주하기를 싫어하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변덕이 심한편 - 따라서 이런 '번잡한 일'은 스스로가 '변화'를 원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일년주기로. 그동안 만들어왔던 모든 것에 진력남을 느끼고, 스스로에게 조금은 비웃음도 남기면서, 모든 것을 부숴버리고자 하는 충동적인 욕망같은 것. 왜, 어릴때 레고로 만드는 커다란 성에서. 만들면서 '부수지 말아야지'라고 마음먹지만, 사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그걸 부술때잖아요. (그런걸 유리장안에 보관하면서 쓰다듬는건 수염 듬성듬성난 아저씨들이나 하는 일이죠. '차마' 두려워서 부술 수 없는)

지금, 이십대 중반. 저에게 있어서 안정과 변화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를 강하게 매혹하는 듯합니다. 어떤 일들이, 어떤 말들이 오갈 수 있을까요? 이 곳에서의 소통은. 희미하게 보이는 듯도 한, 그 뻔한 이야기들이 '새로움'으로 엇갈려보이길. 뭐가 되었든 궁극적으로는 '자신과 하는 이야기'가 될테니까요.

- 그렇다고,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이따위 사기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