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아름다움

March 23, 2008

 자네, 아름다움의 정수를 찾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었지. … 보통 무엇인가에 대해 '아름다움',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개인의 판단력과 그 대상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일세. 허나, 우리들 각자의 판단력이 서로 각각 다르기에, 그 '아름다움'이나 '즐거움'이 어떠한 공통된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지. … 어떤 사람들에게는 춤을 추게 만드는 음악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눈물을 흘리게 할 때 가 있지 않는가. 이건 그것이 우리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들을 일깨워서 그렇다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자신이 과거에 자신이 즐겨 춤추곤 했던 음률을 들었을 때 다시 한번 춤을 추고자 하는 욕구가 들겠지만, 반면 만약 다른 어떤이에게는 그 춤곡을 들었을 때마다 안좋은 일들이 일어났을 뿐이라면, 그가 다시 그 곡을 들었을 때에는 그 기억들로 인해 슬픔을 느끼게 되지 않겠는가. 이는, 만약 자네가 바이올린이 연주되고 있는 동안에 한 마리의 개를 대, 여섯번 걷어 찬다면, 다음부터 그 개는 바이올린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마자 짖어대고 도망가버리고 말 것이라는 것을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일세. ...

- 르네 데카르트, 'Mersenne'에게 , 1630년 4월 15일의 편지 (AT, I, 132-134 / CSMK, III,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