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과 훌륭한 고래
April 30, 2008
내가 연구하고 있는 곳이 어딘지 아니? 툴레란 곳이야. 세상의 끝이란 뜻이지. 세상의 끝에 와보는 것도 훌륭한 공부가 되지 않겠니?""잘 모르겠어요. 전 지금 여기가 세상의 끝 같은 걸요?"
"난 여기에서 에스키모를 연구한 다음 많은 걸 깨닳았다. 에스키모에게는 '훌륭한'이라는 단어가 필요없어. 훌륭한 고래가 없듯훌륭한 사냥꾼도 없고, 훌륭한 선인장이 없듯 훌륭한 인간도 없어. 모든 존재의 목표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지 훌륭하게 존재할필요는 없어...."
... 삼촌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어쩌면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바로 그것이었는지도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세상의 끝으로 간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의 끝은 지구가네모라고 생각했을 때에야 가능한 장소이다. 지구가 둥근 이상 모든 곳이 세상의 끝이다.
- 김중혁, '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