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감
May 31, 2008
혁명革命이란 '목숨'을 '바꾼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삶을 바꿈'정도로 이해하면 현재 쓰이는 말에 근접해진다. 예나 지금이나 이 말에는 언제나 음습한 공기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바뀜을 변하지 않는 자들의 의도로 만들어진 불온함이다. 사실 혁명은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공산주의 혁명이던, 독재타도 혁명이건, 광화문 앞 혁명이건간에, 혁명은 혁명을 일으킨 자들이 힘을 얻기위해서 일으키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 운동의 끝은 '이름 名'을 바꾸게 한다. '왕조의 성'씨뿐 아니다. 혁명을 바라보는 자들 - 소위, 혁명 세력, 배후 세력, 진압 세력, 방조 세력 '모두' 그들 안으로부터의 무언가가 변화한다. 따라서 정말로 이름이 바뀌는 것은 '나'인 것이다. 마치 한 반-크리스트파의 행동가였던 사울(Saul)이 바울(Paul)로 이름을 바꾸는 것 처럼, 바뀐이름의 그가 미친듯이 남은 일생을 모두 스스로가 믿는 진리를 위해 바쳤던 것 처럼 말이다. 일종의 진화'(Re)-evolution'이다. 묵묵히 쌓여있던 숙변이 배설되는데에도 그렇게 많은 쾌감이 발생하는데, 이처럼 엄청난 변화에 희열이 없을 순 없다. 없다면 그것은 거짓 혁명일것이다.
전복이 아니라 되찾는 것이다, 이번 '혁명'은. 민주주의의 힘은 국민에서 온다고, 매끈한 활자로 인쇄된 교과서를 통해, 우리는 배웠다. 이번 혁명은 그 활자의 뻔뻔함을 정직함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며칠전 통화에서 나는 지인에게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영역으로 넘어간 듯 하다. 바로 지금, 바로 그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되어버렸다. 이제 '이명박 하야'는 중요하기도 하고, 중요하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우선 대중이 그 '즐거움'을 알았고, 또한 이것이 '역사'에 쓰여졌기에, 힘은 더욱더 거대해져 갈 것이다. 이는 모두 어떤 자들이 대통령의 당선에 궁시렁거리며 '국민은 바보'라는 말을 남기고 일본여행을 가고 비싼 자전거를 사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들은 보기좋게 반박당했다.
그 땅에 서 있지 않다는 것이 이토록 아쉬운 적이 없었다. 부디 즐겁기를, 그리고 즐거움에 도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