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30 l 등 푸른 생선
July 30, 2009
등 푸른 생선이 몸에 좋은 이유를 써라"는 시험문제에 어떤 학생이 쓴 답안은 바다와 땅 사이의 문지방 공간의 특징에 대해 함축적으로 요약해 준다:
"생선을 먹는 것은 그 자유로움이 각인된 생선의 살과, 파도에 단련된 뼈와 파도 소리까지 새겨진 생선을 먹는 것이다. 넓은 바다에서 자유로운 만큼 많은 고비와 적들, 그는 수십 번의 혹은 수백 번의 싸움에서 살아 남았고, 또 그보다 약한 자와의 싸움에서 이기기도 했으리라. 그런 싸움들로 단련된 세포들도 그 생선에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생선을 먹는 것은 그의 자연적 투쟁의 기억들도 같이 먹는 것이니 몸에 그 힘까지 흡수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등 푸른 생선이 몸에 좋은 이유는, 바다의 역사, 하늘의 역사, 약육강식의 자연의 역사가 살과 뼈에 기록된 생선을 먹음으로써 그 기록들이 내 몸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 계원조형예술대학 이주희- 이영준, '기계비평', p.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