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08 l 타자기, 트위터

February 7, 2010

..기술은 인간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렇지만 동시에 기존에 쉽고 자연스럽게 하던 것을 어렵고 어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워드프로세서가 나오기 전에는 펜으로 글을 썼는데, 지금은 펜을 가지고 논문을 쓰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을 주문하는 것이다. 내 생각이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로 빨리 움직일지는 모르지만, 펜으로 종이를 지긋 누르는 진중함은 사라졌다. 시력이 악화되어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던 니체는 몰링-한센(Malling-Hansen) 타자기를 구입해서 눈을 감고도 타자를 두드려 작업을 재개했다. 타자기는 시력이 약화된 니체에게 눈을 감고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그렇지만 타자기를 사용한 뒤에 니체의 문체는 수사를 동원해서 심층적인 생각을 전개하는 방식에서 매우 단순하고 파편적인 것으로 변했으며, 그의 글은 점차 전신 메시지 비슷한 짧은 경구의 나열로 바뀌었다. 타자기는 니체에게 준 것도 있었지만 그에게 앗아간 것도 있었던 것이다."

- 홍성욱, '인간과 기계에 대한 '발칙한 생각' 
in "인간.사물.동맹" (2010)

 - 니체는 그 감은 눈을 일부러 뜨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그의 과거를 부정했을 리도 없다. 그는 눈을 감고 쓴는 길을 '택했고,' '변했으며,' 그로인해 '니체'가 될 수 있었다. 변화란 과거의 부정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좀 더 넓히는 것에 가까우리라. 비록 그것이 주는 희열이 공포스러울 지라도 말이다.

 - 결론은
    트위터, 재밌더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