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13 l 짖는 개는 물지 않는 법이니까.
August 13, 2010
우리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마음껏 소리치게 놔둬라. 그러면 그들의 마음이 풀릴 것이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 법 이니까."그런데 새로운 세대가 등장해서 사태를 변화시켰다. .... 놀라운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의 가치관과 그들이 살아가는 참된 현실이 서로 들어맞지 않으며, 그들로서는 그 가치관을 완전히 외면할 수도, 그렇다고 그것애 동화될 수고 없다는 점을 우리에게 설명하려 했다. 그들이 하는 말은 대체로 이렇다. "당신들은 우리를 괴물로 만들고 있다. 당신들의 인간주의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같다고 주장하지만 당신들의 조치들은 우리를 차별하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다소 낭패한 기색으로, "그가 우리를 대신해서 말하는군!"이라고 중얼거린다면, 여러분은 그 논란의 참된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 사르트르, '1961년판 서문'
in "대지의 저주받은사람들" (프란츠 파농)
- 지난 100분 토론에서 아저씨/아줌마(구구한 설명은 모두 다 생략하기로 하자.) 4명이 나와서 별 도움 안되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요지인즉 "(징징거리지 말고) 20대도 무언가를 해 나가보세요."
죄송하지만 우리는 늘 무언가를 해 나가고 있다 (나만 빼고). 사람들은 쉽게 자본주의 사회는 상층부로 갈 수록 그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자본은 자본을 낳는다는 아주 간단한 논리를 상기시켜본다면, 이는 철저한 착각에 불과하다. 가령 X산의 회장님께서 <넥서스 원>을 구매하는 것은 출장길에 들러 하나 사와서 아이폰 들고 포장을 집어던지듯이 풀어헤치면 되는데, 퇴직자 X모씨가 <넥서스 원>을 구매하기란 24개월 할부의 그 깊고 진한 족쇄로 가까이 다가설 수 없다는 점을 봐도 그렇다. (왠지 난, 모두가 멋지다는 그 박스 개봉기를 보며, 회장이 특정 직업의 여성을 마주하는 태도가 저렇지 아니할까 하는 루져적인 생각밖에 안 들었다) 다시 말해, 현 시점의 자본주의 사회는 '짤순이'와 같은데, 회전축의 중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그 체감 속도는 기가 찰 노릇이라는 점, 외부에서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어느 부분이 중심회전축에 감겨있으면 (소위 '줄'이라고 한다) 편하다는 점이 그렇고,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물을 빨리는 것이 가장자리라는 점이 특히 그렇다.
오늘의 MBC스페셜은 지난번의 100분 토론의 그 질문 '너, 뭐하고 살고 있니?'라는 것에 대한 대답인걸까? 좋은 시도였지만, 1. 미남 미녀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2. 지나치게 386적인 조직이었으며, 3. 짠한 비장함이 넘쳐흘러, 결과적으로 '쿨하지 못해 미안'했다. 그래도 내일 네이버 뉴스에 몇꼭지 덜어질 '꺼리'들을 생각하니, 만고불변의 진리 '안하니만 못하지'가 생각난다.
- 이야기를 꺼내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에이 설마!'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긴 하는데, 나는 조만간이라도 [파농]의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아, 물론 "미제의 식민지"로써의 남한을 조망하는 그딴 곰팡이같은 NL적인 것들 말고. 룸펜을 바라보는 그의 시점. 계급가로써 지배계금에 대한 철저한 부정을 계속하는 그의 이야기로써 말이다. 그 계기는 아주 더운 여름이 될 수도 있겠고, 아이폰4가 내후년으로 출시가 연기됨으로 인할 수도 있겠고, 아님 빅뱅의 G드래곤이 다음 앨범에 "러브 앤 피스"를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외침으로 인할 수도, 농촌 동남아혼혈 2세들(다문화가정은 개뿔)이 "우리는 우리 아버지들보다 안산/동두천공단의 아저씨들에게 형제애를 느낀다"고 선언해서 어버이연합과 대치하게 되면서 일 수도 있겠다. (2세들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A모씨는 이때'북파공작원' 출신의 누구에게 LPG가스통을 선물받을까?) 뭐 (설마 위의 사례들은 농담이지만, 어쨋건) 이따위 것들의, 지금으로써는 정치 이슈로써도 사소한 문제이고, 여지껏 많은 사람들이 눈가리고 살아왔던 어느 이슈가, "빵!" 우리도 알 수 없는 어느 시점에. 그리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쌓여있던 모든 것들이 함께 '폭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아아.
이리하여 마법사와 물신들의 시대는 끝날 것이다. 당신은 싸우지 않으면 강제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이것이 변증법의 끝이다.
.... 아마 당신이 벽을 기대면, 당신 안에서는 자주 반복된 해묵은 범죄들로 인해 새로운 폭력이 솟아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듯이 그건 또 다른 이야기, 즉 인류의 역사이다. 나는 우리가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의 대열에 합류할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확신한다."
- 사르트르, 위와 동
- 사실 이대로라면, 차라리 은근히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