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ming Lips @ Seoul

November 21, 2010

2010년 11월 21일, Flaming Lips께서 한국에 오셨다. 

내가 이들을 듣기 시작했던게 언제더라? 한국어로 발간 된 음악잡지 중 가장 비운의 종말을 자랑하던 M.D.M.의 어느 기사에선가 '요시미' 앨범에 대한 기사를 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나가던 퍼플에서 <Soft Bulletin> 앨범을 샀을 것이다. 단박에 팬이 되진 않았지만, 무언가 지나치게 환한, 하지만 왠지 따뜻한 느낌의 서치라이트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렇게 팬이 되었던 것 같다.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그리고 이 곳 보다 조금 더 공연을 볼 기회가 많았던 저 먼 섬나라에서 정말이지 간절히 바랬던 3개의 라이브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07년 어느 페스티발에 왔다 갔다는 소식만 나중에 접했을 뿐, 아쉽게도 공연을 볼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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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웠다. 체코에서 본 톰 웨이츠의 아름다움이 검고 푸른 색이었다면 이들은 노랑과 주황의 어느 부분에 있는 것 같았다. (단순히 이들이 뿌린 색종이가 이 색이어서 그런 기억을 가진 것 수도 있다.) 발을 둥둥 구르고, 팔을 뻗어 투명 벌룬속의 웨인과 손을 대고, 전부 외우지는 못하는 가사를 목청을 질러가며 소리를 높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 환함에 눈이 부셔서 근처 어두운 술집으로 들어가 맥주를 마셔야했다.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함께 자리하였던 다른 분들께는 죄송했지만, 무슨 소리들을 늘어 놓았는지는 그리 기억에 남지 않는다. 오늘에서야 그 빛이 조금 가셨다. 

- 올해 들어 가장 행복했던 2시간.

- 그리고,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장의 좌우측에 배치된 댄서들은 아마도 공연운영측에서 직접 선정하신 듯. 일면식은 없지만 작년까지 홍대앞의 어느 곳에 가나 늘 얼굴이 비춰지던 한 작가분께서 등장하셨다. 그리고 스테이지 위에서 핸드폰, 셀카, 두팔 으쓱. 핸드폰, 인증사진. 한 번 눈에 밟히기 시작하니, 마치 구멍난 스크린처럼 계속 시선은 분산됬다. 그의 무대를 보기 위해 그 자리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아닌 나는, 그것이 눈에 거슬렸다. (평소부터 다소 진력이 나 있긴 했지만, 설령 그가 누구이건 그건 관계 없었을 것이다.)

그만두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리는 없었고, 불쾌함은 공연이 끝나고 고스란히 트윗을 통한 비아냥으로 넘어갔다. 들으라고 한 말이었는데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 그 쪽에서 발끈. 투닥투닥 후 블록. 으로 그냥 지나갔다. 감정적이었으나, 감정적인 사안이었으므로, 감정적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상대방에 대한 짜증을 또박또박 이성적인 요구로, 그것도 짧은 시간에 풀어내기란 아직도 조금 어려운 일 같다. 내 짜증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 블로깅을 하기 위해 오늘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니 짜증스러워, 지나치게 딱딱한 투를 유지하고 있는 중. 그의 말처럼 '서로 갈길 가겠'지만, 그는 나에게 영원히 그 때 그 사람으로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