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Ludwig van l Symphony No. 7 II. Allegretto
April 19, 2011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nUnhYdkjfDM]
이 곡을 들었던 것이 압구정 어딘가의 이층 커피숍이었고
그 뒤 차가운 겨울, 낯설고 말이 통하지 않는 거리에서 눈비를 맞으며 걸어갈 때 다시 한번 커다랗게 울렸을 때는 잠시 손을 짚고 서-버티다가 근처의 아무 맥주집에나 들어가야만 했다.
왠 이방인을 흴끔거리거나 관심없다는 투로 바에 엎드려 있는 옛 동독의 주민들 사이에서 눈 웃음으로 따뜻한 아줌마가 건네준 차가운, 기억도 나지 않는 이름의 맥주를 마시고는 다시 걸어나와 은행 ATM기로 돌아가 예정되지 않은 약간의 인출을 하여 CD를 손에 넣었던 기억이 있다.
'숲속을 통과하는 바람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1년, 2년, 3년에도 이루지 못한 것을 4년이 지나 이루었다.'
그렇게 한 줄 씩을 적으려고 시작한 일기는, 그러나 모르는 사이 길게, 길게 이어져나가, 며칠이고, 몇달이고 계속되고 있었다. 단락을 끊는 줄이 쉽사리 그어지지 못했다. 그 날은 너무 걸어 숙소에서 무릎이 아파 조금 뒤척이다 잠들었다. 그 날 읽던 책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고, 적혀있다.
Language shows clearly that memory is not an instrument for exploring the past but its theatre. It is the midium of past experience, as the ground is the medium in which dead cities lie interred."
- Benjamin, Walter. < A Berlin chronicle >
그 때부터, 그 뒤로도 여전히 좋다; 죽을 때까지 좋아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