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2003

January 21, 2011

며칠 전, 불필요한 물건 하나를 중고장터에 올려놓았었다. 사나흘이 흘러 아무런 연락이 없길래 그만 필요한 사람이 없는 것이려니 했는데, 어제 멍한 정오 즈음에 쪽지가 도착했다. 그리고 '구성품'을 챙기는 중에 서재의 오래된 구석까지 손이 닿게 되었고, 몇년 전 쯤에 사용했던 수첩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수첩이 쓰여지던 시기는 나의 군대 시절이었다. 수첩의 내용은 이러한 특수성을 감안해야만 어느정도 읽혀질 수 있다. 그 시절에 대부분은 인터넷에 접속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조금 특수한 상황이었던 나는 아침 약 30분, 점심 약 30분가량의 시간이 가능했는데, 이 때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고 재빠르게 사무실의 오래된 노트북을 켜고, 네이버에서 검색해보고자 하는 검색 키워드들을 기억해야했다. 평일 하루종일 책을 읽거나 여러가지 공상을 꾸리다가, 혹은 다음 휴가애 나가서는 뭐 할까를 따져보다가 문득 궁금해지는 키워드들을 왼쪽 호주머니에 있던 수첩에 계속 적어둔다. 짧은 시간에 간단히 읽고 내용을 이해해할 수 있어야하고, 그리고 이를 토대로 남은 열시간정도의 업무시간을 보내며, 읽는 책들을 이해해고, 공상을 부풀리며, 휴가 계획을 잡아야 했다. 따라서 어제 발견한 메모들은 당시 나의 관심사들이 단어단위로 적혀있는 아카이브같은 것. 다시 읽어보니 왠지 개인적으로 어떠한 의미가 있어, 기록을 위해 적어본다.

  • "태일 전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16-9 전자랜드 274-5호 전화 713-365x
  • 항상성에 대하여 (전구)
  • 녹차의 맛 
  • 그람시 서적 
  • 레이첼스 
  • Low, American Music Club 
  • orchid child 
  • 에릭 홈스봄 "역사 4부작"  
  • 신촌의 간사이 : 현대백화점 주차장 질러 LG25 골목 130m 좌측 
  • perry blake 
  • clientele 
  • 하이카라야 위치 : 종로2가에서 인사동 방향, 스타벅스 등지고 서서 맞은편 블록의 오른쪽 샛길 
  • 조셉 콘라드, 어둠의 핵심 
  • 영영 사전 Hornby 
  •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Palmer 
  • A.C. Care 
  • 텐더메틱스 
  • 계몽의 변증법 문화 part 
  • 유물론 
  • 변증법
  • 공중캠프 kuchu-camp.co.kr  
  • 영화 하나비 수록곡 thank you, ~~~ 
  • 네스티요나 
  • Carls Bruni 
  • 요키우에, 히로시개 우타가와, 금호미술관 
  • 와인과 그림통 don't forget 
  • 불면증 
  • touch and go, straight to number one 
  • Beat Generation 
  • B.B.E.의 컴필레이션들 
  • 안톤 체홉 
  • 어슐러 르귄 
  • 레이먼드 카버  
  • 마샬 맥루한, 미디어의 이해 
  • 슬라보예 지젝,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나중에) 
  • 에끄리 
  • 에릭 홉스봄 두번째  
  • 썬데이 서울 : 정미소 극장 02 3672 698x 
  • 해이리 :영등포 9707번에서 종점, 택시/ 광화문 1000번  
  • 셀린저의 신간 
  • 유키오, 파도소리 
  • 악마의 역사 (?) 
  •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 
  • do something : Johnie worker radio/ Choi aram/ Wine (끌레) - 
  • 가져올 것 :   톰 웨이츠/  공기공단, 코도모/   Byul, 83/  R2DJ/  Fishmans
  • Her place holiday, Sugar water
  • Lemon Jelly, his majesty king
  • The Books, there is no there
  • Broken Social Scene, Love and mathmatics
  • Mouse on Mars, Maus Mobile
  • 몽십야, 소세끼
  • 자코벵?
  • 생디칼리즘? 
  • 메를로 퐁티의 새로운 것
  • jacket&sneaker
  • mot
  • kirinji
  • 이장혁 
  • 필림세스트 : "드 큇시는 인간의 뇌는 팔림세스트라고 확신한다. 각각의 새로운 글쓰기는 이전의 글쓰기에 감추어져 있다."
  • Qvid ergo sum, Deus meus?  Quae natura sum? 
  • Quaestio mihi factus sum? 
  • Damien Rice, O
  • Perry Blake, Still Life
  • Nathalie wise
  • Astronics 
  • 일요일 11:2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1:40, 슈퍼사이즈 미

 

지금 봐서 잘못 표기된 부분들도 모두 그대로 적었다. 커피를 마시며 이 글을 적는 내내 눈에는 무슨 옅은 막 같은 것이 어른거리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