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쥐의
January 14, 2012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도 없다면 나는 어떻게든 지금 내게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고, 결국 세상이 원하는 것들과 아예 하나 되어가면서 살아남는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오늘날 ‘정치’란 나의 이런 선택에 대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산다. 좀 더 노력하자 당신이 생존하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우리가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하는 모든 말 그 자체다.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그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을 말하는 정치는 이미 죽어버렸다. … 성공적인 쓰레기-되기와 성공적인 쥐-되기를 도와줄 테니 우리를 찍으라고 말하는 직업 정치인과 자신이 살아남는 방법은 쓰레기-되기와 쥐-되기밖에 없으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며 그것이 인생이라고 말하는 대중들의 정치. 그래서 세상은 갈수록 ‘진짜’ 쓰레기와 쥐의 천국이 되어가는지도 모른다.
— - 문강형준, 파국의 지형학 (9788957075845) p.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