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성 Excellence
January 31, 2012
대부분의 사회에서 우월성(Excellence)이란, 게임의 규칙 안에서 그 규칙을 뛰어넘음으로써 게임에 대한 최고의 오마주를 바칠 수 있는 기술이다. 통제된 위반은 결코 이단이 아니다.
지배 집단은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일 때 지극히 사소한 표식을 참고한다. 여기서 게임의 규칙을 규칙화한 방식으로 위반할 정도로 게임의 규칙에 충실하는지 문제가 된다.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적절히 처신해야 한다. 샹포르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했다. “반종교적 발언에 대해 주교 총대리는 미소 지을 수 있다. 주교는 웃음을 터뜨릴 수 있으며, 추기경은 거기에 말을 보탤 수도 있다.” 우월성의 위계구조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게임의 규칙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이는 어떤 의심도 허용치 않는 직책이라야 가능하다. 추기경의 반교권주의적 농담이야말로 최고 수준의 교권주의인 셈이다.
—피에르 부르디외, ‘공적토론’ 혹은 복화술’ in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판 4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