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12 l 오른쪽 발에 이름 하나, 왼쪽 발에 이름 하나

February 11, 2013

초기에 오스트레일리아를 여행한 이들은 애버리지니들이 성행위와 임신을 서로 연관 짓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그들의 사고방식이 절망적일 정도로 '원시적'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였다.

물론 이는 어리석은 소리였다. 애버리지니들은 각자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잘 알았다. 다만 이에 더해 그의 영혼을 풍경 속 어느 특별한 지점과 묶어주는 또 하나의 부성이 있었다.

그들은 각 조상이 노래 부르며 대륙을 누빌 때, 그 발자취에 '생명 세포' 혹은 '영혼의 아이'들의 흔적이 남는다고 믿었다.

"일종의 음악적인 정자라고나 할까."

아카디의 말에 다시금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플린도 웃었다.

이 노래는 2행 연구(couplet)들이 연달아 이어진 사슬처럼 땅 위에 놓여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나의 2행 연구는 조상의 발자국 한 쌍에 해당하며, 이는 그가 걸어다니며 '흩뿌린' 이름들에서 생겼다.

'오른쪽 발에 이름 하나, 왼쪽 발에 이름 하나, 이렇게 말입니까?"
"그렇소."

임신한 여인이 그녀의 일과대로 식량을 구하러 나선 모습을 그려보자. 어느 순간 그녀는 땅 위의 2행 연구 하나를 밟게 되고, 그러면 '영혼의 아이'가 폴짝 뛰어올라 (여인의 발톱을 통해 질 속으로, 혹은 발의 굳은살에 난 상처 안으로 들어가서) 자궁으로 기어올라 노래로 태아를 수태시킨다.

"아기가 첫 발길질을 하는 순간이 바로 '영혼 수태'가 이루어지는 순간이오."

그러면 예비 엄마는 그 장소를 표시해두고 서둘러 원로들을 불러 모은다. 원로들은 땅의 형세를 해석하여 어떤 조상이 그 길을 걸었는지, 어떤 절(節)이 아이의 사유재산이 될지 결정한다. 그리고 아이의 '수태 장소'를 지정해주는데, 이는 송라인 상의 가장 가까운 랜드마크와 일치한다. 이어 그들은 추링가 보관소에 있는 아이의 추링가에 표시를 한다...

-브루스 채트윈, 송라인 [9788932316321] p. 9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