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가 아닌 다른 말
April 16, 2018
모국어가 아닌 다른 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른 말을 쓰는 다른 나라에서 5년간 살았지만, 아직 다른 나라의 말로 꿈을 꾸지는 않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잠에서 일어나면, 그 날의 언어는 아침의 운으로 찾아온다. 어느 날은 조금 더 매끄럽게, 어느 날은 유난히 더 버벅이며, 나는 수업이 끝난 길을 걸으며 차마 혀 뒤에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그 부족한 문장들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 모든 것을 밷어낼 수 있었다면, 그 날이 조금 더 나았을까? 그 모든 것을 밷어낼 수 있었다면, 언어는 언제나처럼 부족한 무엇이 아니라,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부족한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