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부터는
January 10, 2019
10월 부터는, 여러 자리로 지원서를 보내고 있다.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몇 번은 짧은, 그리고 몇 번은 무소식으로 같은 대답을 듣고 있다. 한 번은 면접까지 갔었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어떤 ‘수모’를 당한 기분이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너무 잘 알게 되면, 무엇을 할 수 없는지도 잘 알게 되는 거겠지. 나의 거짓말에는 이제 더이상 미래가 들어있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외에도 다른 무언가의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의 말은 카메라 너머의 면접관의 피곤해보이는 눈초리를 서류에서 뜯어내는데 실패했다.
오랜만에 만난 직장인-친구들은 나에게 “늙어보인다”고 말했다. 그것이 나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을 말하는 거라면, 그건 벌써 오래전의 일인걸? 어쩌면 조금 지쳐보인다는 말을 한 것일까. 이제 나는 나를 소개할 때, 나에게만 기댈 수 있을 뿐이다. 그 말들 보다는 홀가분하고, 또한 그 말처럼 지쳤다.